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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폰? 학생폰? 차단 어플? 아무 쓸모없는 증거

by 삶도정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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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폰, 학생폰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자니 공부를 안 할까 봐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안 주자니 아이와 연락이 안 될까 걱정이 되고... 이 모순된 난제에 골머리를 썩던 부모들은 결국 해결책을 찾아내게 됩니다.

피처폰-이미지

 

 

 

그것은 바로 피처폰. 피처폰의 재고처리를 고민하던 기업들과 부모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지게 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피처폰은 '공부폰', '학생폰'이라는 명칭으로 은근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다행히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피처폰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졌습니다.

공신폰-이미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되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공신폰'이 등장을 했습니다. 겉모습은 스마트폰이 맞지만 게임도 안돼, SNS도 안돼, 인터넷도 안되는 제품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유해매체 필터링 소프트웨이라는 명칭으로 우후죽순 등장한 어플들도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부모들은 이 어플들을 통해서 게임, 카톡, 인터넷, 심지어 카메라, 노래, 메모까지 통제를 하면서 더 나아가서는 아이가 어떤 문자까지 보내는지 감시까지 한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생활 침해와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해서 자녀들이 공부만 하게 될까요?

세계-스마트폰-보급율-통계-이미지

 

 

 

2020년에 발표되었던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유한 우리나라 성인 95%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미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심지어 본인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교육이라는 카테고리에서만 유독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간 다음,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전제를 떠나서 부모들이 본인들의 자녀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위해서 스마트폰을 통제하시는 거라면, 지금 당장 그 어플들을 당장 삭제하고 무조건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멈추셔야 합니다!

세계-기업-시가총액-이미지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따라서 시가총액으로 보는 100대 기업 중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삼성전자 등 세계 8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딱 한 가지, 디지털 문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걸 바탕으로 한 기획 능력이 뛰어난 인재입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스마트폰의 세상'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들이라는 것입니다. 10여 년 전까지는 보이지도 않던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기업들이 수십 년 동안 시가총액 상위를 지키던 철밥통 같은 기업들을 몰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티브-잡스-아이폰-신작-발표하는-이미지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아이폰이 인류를 신 문명으로 이동시키면서 생겨난 수많은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자본'입니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필두로 한 애플과 삼성전자, 모바일 시장에 목숨을 건 아마존, 카톡을 모방한 위챗과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으로 많은 돈을 번 게임회사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반등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삼성전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 시가총액을 다 합쳐야 2,000조 원인데 앞에서 언급한 7개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5,000조 원이 넘습니다.

 

여기서 자본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명확합니다. 세상은 이제 포노(Phono) 사피엔스의 시대가 되었고, 그들의 소비 문명을 따라가는 기업들에게만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죠.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바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이 있을까요?

포노-사피엔스-설명-이미지

 

 

 

현실은 분명 코 앞에 다가와 있는데 대한민국 교육은 아직까지도 스마트폰의 해악만을 강조하면서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을 저급한 문명이라고 폄하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스마트폰으로 계좌 이체 하나 못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요?

 

지금은 과거와 명확하게 다른 시대입니다. 다른 패러다임의 다른 생각이 필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유튜브,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지금의 문명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해"

"SNS는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수단이야"

"잘하는 게임, 좋아하는 유튜버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물론 과유불급이 중요하다는 것도 압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다 허용을 하자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을 해야 본인에게 유용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현재 초등학교 1학년과 5살이 된 자녀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패밀리 링크 어플을 통해서 큰 아이의 스마트폰에 다운타임 설정을 해뒀고, 구글 플레이에서 어떤 어플이든 설치하기 전에 제에게 확인을 받고 설치를 할 수 있게끔 설정을 해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일정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전체 잠금이 되다 보니 큰 아이의 반발이 있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어느 순간 다운타임이 되면 스스로 스마트폰을 끄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통제를 하길 잘했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저는 이런 통제가 마냥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통제로 인해 평일이든 주말이든 큰 아이가 스마트폰을 더 사용하려고 하고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시간이 되려 더 늘어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22시가 지나면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스마트폰에 집착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운타임 설정을 해제하고 앞으로는 본인 스스로가 정해진 시간까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본인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것 또한 며칠 동안의 과도기가 필요하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 금세 적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문명은 이미 열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대 속에서 새로운 일상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송금할 때 ATM기기를 찾아다니지 않고,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만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것이 당연해졌고, 길을 잃었을 때 당황하지 않는 우리가 바로 '포노 사피엔스'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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