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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 feat.BBC Eye

by 삶도정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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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버닝썬' 사태를 조명한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었습니다. 유명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섰던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유명 인사들의 실체가 어떻게 드러났는지, 단체 대화방 멤버들의 행위를 폭로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해낸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6월부터 BBC 뉴스 TV 채널에서 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버닝썬-다큐멘터리-썸네일-이미지

 

한국의 K팝 스타들은 인기와 많은 재산, 그리고 수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이중적인 삶을 살기도 합니다. 여성들에게 약물을 강제로 먹여 성폭행을 하고 모욕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는 숨겨진 세계입니다. 서로 주고받은 비밀 메시지가 유출되지 않았다면 이들의 범죄는 절대 밝혀지지 않았을 것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다큐멘터리는 시작됩니다.

BBC-다큐멘터리-영상-이미지
출처 : BBC 코리아 Youtube

 

버닝썬 스캔들의 시작은 한 K팝 스타가 여성을 불법 촬영한 소위 '몰카'라 불리는 범죄였습니다. 박효실 기자는 2016년 9월 23일에 정준영의 성범죄로 피소된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고 합니다. 박효실 기자가 받은 제보는 정준영이 몰래카메라를 찍다가 여자친구로 부터 불법 촬영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기자-인터뷰-이미지
출처 : BBC 코리아 Youtube

 

박효실 기자가 이 내용을 최초로 보도를 한 뒤, 여러 매체에서 사실여부를 놓고 확인하기 위해 난리 났었다고 합니다. 정준영 씨는 여자친구와 자신의 집에서 한 차례 성관계를 갖던 도중 불법 촬영을 하다가 현장에서 여자친구에게 걸리게 되었고, 여자친구였던 피해자는 유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불법 촬영건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틀 뒤 정준영씨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휴대폰 확보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준영씨는 경찰에게 휴대폰을 제출했을 때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게 복원이 될까 봐 걱정을 했고, 변호사와 상의한 뒤 사설 포렌식 업체에 휴대폰을 맡겼다고 합니다.

 

경찰은 포렌식 업체에 휴대폰을 맡겼다는 말에 직접 조사하는 대신 보고서를 요청했고, 그렇게 대충 수사 자체를 종결 짓는데 의미를 두는 식으로 수사를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정준영의 변호사가 포렌식 업체를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도 이후 유출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이미지
출처 : BBC 코리아 Youtube

 

정준영 씨는 당시 KBS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KBS측 변호사는 정준영 씨를 고소한 여자친구에게 접근해 "증거가 불충분하면 되려 당신이 무고죄로 큰 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두려움을 느낀 여자친구는 고소를 취하한 뒤 정준영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사과하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정준영씨의 소속사에서도 오명을 씻겠다며 재빨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 '정준영은 억울한 피해자다'라는 식의 프레임이 형성되어 미디어가 악마적인 역할을 했고, 최초 보도를 했던 박효실 기자가 최선봉에 있는 것처럼 여론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인터뷰-이미지
출처 : BBC 코리아 Youtube

 

경찰은 정준영의 핸드폰을 조사하지 않았고, 정준영 또한 자신이 괜찮을 거라 믿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준영의 핸드폰 데이터의 복사본이 있었고, 3년 후 이 복사본이 유출되었고 그것이 강경윤 기자에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정준영이 2015년과 2016년에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강경윤 기자는 처음에는 심각한 지 몰랐다고 합니다. 정준영 씨 여자친구의 영상은 없었지만 정준영 씨가 다른 여성들과 찍은 수많은 영상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는 익숙한 다른 얼굴들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빅뱅의 승리,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씨가 있었다고 합니다.

 

강 기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시간 순으로 살펴보며 이 친한 연예인들이 공유하는 은밀한 사생활을 추척해 나갔습니다. 2015년 말 메시지에서는 승리 씨는 본인이 명성을 가지고 외국에 갔을 때 현지의 재력가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가지게 되었고 거기에서 비즈니스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승리씨는 자신이 아는 재력가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여성들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을 했던 것입니다.

 

강 기자는 카카오톡 대화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던 중 왜 이 단체대화방 멤버들이 법 위에 있는 듯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정준영과 그 친구들의 성폭력에 대한 부분, 그리고 또 하나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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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BC 코리아 Youtube

 

FT아일랜드 최종훈 씨가 음주운전을 했었는데 그 음주운전을 어떤 경찰이 막아줬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로 인해 승리와 이 친구들의 주변에 굉장히 힘 있는 경찰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승리는 그 안에서 보스 같은 모습이었고 가장 성공한 K팝 그룹 빅뱅의 멤버라는 것이 승리에게 엄청난 권력을 쥐어주었습니다.

 

승리는 경찰과 투자자 인맥을 이용해 고수익을 내는 강남 클럽 사업의 주요 인사가 됩니다.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경찰총장'이라 불리는 사람이 이들의 사업을 보호해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또한 승리는 단체 대화방 속 부유한 사업가와 협업해 자신의 유명한 친구들도 참여시켰습니다.

 

이후 승리는 '틴더'의 광고 모델이 되며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대담한 사업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강남 최대 클럽을 오픈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투자자가 필요했고 2017년 필리핀의 한 섬을 빌려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승리는 그 당시 한국의 젊은 여성 열몇 명을 데리고 필리핀으로 갔고 그 파티에 본인이 투자를 받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을 모으고 커넥션을 통해 강남에서 가장 큰 버닝썬이라는 클럽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버닝썬에서 일을 했던 전직 MD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대표이사인 승리가 한 번씩 DJ를 한다는게  버닝썬의 큰 매리트였고 그로인해 여성 게스트들이 많이 와서 그만큼 남성분들이 테이블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게 큰 포인트였다고 합니다. 버닝썬에서 테이블을 잡기 위해서 적게는 200만원부터 주말에는 1,000만 원을 지불해야 했고,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지불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돈을 많이 내면서 들어온 VIP들을 위해 VIP만을 위한 은밀한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물뽕을 이용해서 VIP가 지목을 한 여성을 어떻게든 VIP들에게 데리고 갔고 그대로 룸에서 놀거나 모처로 이동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은밀한 공간안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었고, 그렇게 자신들만의 어두운 성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2019년 1월 승리의 제국은 공개적으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버닝썬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이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경찰은 이를 방관한 사건이 발생을 했던 것입니다. 클럽 밖에 설치된 CCTV에는 이 남성 고객이 길거리에서 구타당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클럽 내부의 CCTV에는 한 여성이 직원의 손에 끌려가는 장면이 발견됐습니다.

 

그 후 버닝썬 내 소위 '빨간 화장실'에서 촬영된 불법 촬영물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영상은 음란물 사이트에서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경찰과 언론의 압박 속에서 버닝썬 경영진은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리게 되고 승리는 단독 콘서트 중 팬들에게 입장 발표를 했습니다.

 

강경윤 기자는 방정현 변호사와 협업하여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필두로 기사를 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휴대폰에서 나온 증거와 함께 승리가 클럽 투자자들을 위해 성매매 알선을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기자는 다른 핵심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유명인들과 경찰 고위층 간의 유착 관계를 암시하는 메시지입니다.

 

단체 대화방에 나오는 경찰이라는 사람이 누굴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였는데 이 때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카라 출신의 구하라 씨였습니다. 구하라와 최종훈은 데뷔 때부터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그들이 휴대폰을 할 때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진짜 이상한 거 많아요, 기자님"라고 얘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강 기자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데 알 방법이 없다고 했고 구하라가 최종훈에게 전화를 해서 그 부분을 대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구하라는 최종훈에게 "내가 도와줄테니까 강기윤 기자님께 네가 알고 있는 거 그대로 얘기를 해"라고 권유도 했다고 하네요.

 

강기윤 기자는 최종훈에게 메시지 속 '경찰청장'이라는 인물의 신원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에 최종훈은 "얼핏 듣기로는 지금 청와대에 계신다고 하더라. 과거에 경찰 경력이 있으시고"라고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은 '윤규근'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고, 강기윤 기자는 48시간 내에 가장 중요한 기사 두 건을 내보내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준영은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고, 최종훈은 징역 2년 6개월, 경찰청장으로 불리던 윤규근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승리는 투자자 성매매 알선과 횡령, 불법 촬영, 폭력선동 등으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으면서 정준영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영국 BBC에서 제작을 한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은 미디어를 통해 버닝썬과 정준영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더 디테일한 내용들을 알 수 있어서 우리나라 미디어보다 외국 방송이 훨씬 명쾌하고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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