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제대로 잘 고르는 방법

혹시 마트에 가서 우유를 고르실 때, 어떤 우유를 고르는 게 가장 좋을까요?

정말 소수의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비기한만 확인하고 주로 선호하는 브랜드의 우유를 고르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유에 대해서 정확한 기준을 근거로 나에게 잘 맞는 우유를 고르실 수 있도록, 우유 제대로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유의 제조과정

 

우리가 흔히 마시는 우유는 착유과정, 균질과정, 청정과정, 살균과정, 냉각과정 이렇게 5가지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착유과정: 젖소에게서 원유를 짜내는 과정
• 균질과정: 원유 속 지방을 작게 분쇄시키는 과정
• 청정과정: 원유 속 불순물을 배출시키는 과정
• 살균과정: 원유 속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는 과정
• 냉각과정: 원유의 영양소 파괴를 막는 과정

 

 

우유의 원유 등급으로 우유를 고르는 방법

 

우선 좋은 우유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원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일단 원유는 식약청의 고시에 따라 '세균 수'와 '체세포 수'를 기반으로 등급이 결정됩니다. 이때 세균 수는 원유 1ml에 함유된 세균 수를 의미하고, 체세포 수는 원유 1ml에 함유된 체세포 수를 의미하는데, 둘 다 원유에 함유된 비율이 적을수록 등급이 높아집니다.

 

우유의 겉면을 보면 세균 수와 체세포 수의 등급이 너나 할 것 없이 강조되어 있어서, 이게 우유를 선택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착유하고 있는 원유의 대부분이 높은 등급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의 원유 등급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엄격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최고 등급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는 최고 등급에 속하는 우수한 품질의 원유입니다.

 

하지만 '세균 수'와 '체세포 수' 등급을 통해서 단순히 세균 수와 체세포 수가 많다/적다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균 수 비율이 높으면 원유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고, 체세포 수 비율이 높으면 젖을 짠 젖소가 질병, 노화,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증가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세균 수와 체세포 수 등급을 통하여, 원유를 가공하는 공정 상의 위생 상태와 원유를 착유한 젖소의 건강 상태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유의 살균 처리 방식에 따른 우유를 고르는 방법

 

살균 방식에는 저온 장시간 살균법, 고온 단시간 살균법, 초고온 순간 처리법, 멸균 처리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우유는 저온 장시간 살균법과 고온 단시간 살균법, 그리고 멀균 처리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저온 장시간 살균법: 우유를 63~65℃의 온도로 30분간 살균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낮은 온도로 살균을 하게 되면 원유에 자연적으로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들이 파괴되는 것과 원유 고유의 풍미가 변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온에서 살균하는 만큼 일부 고온성 미생물과 초고온성 미생물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패 문제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어 소비기한이 상대적으로 짧고 평균적으로 비싼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 초고온 순간 처리법: 우유를 130~150℃의 온도로 2~3초간 살균하는 방식입니다. 이 온도에서 살균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들이 죽기 때문에 저온 장시간 살균 우유보다 소비기한이 4~5일 정도 긴 편이고, 살균 공정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살균 우유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온 살균 우유에 비해서 젖산균과 같은 유익균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 파괴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원유 고유의 풍미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멸균 처리법: 130~150℃의 온도로 3초 이상 살균하는 방식입니다. 멸균 우유는 병원균과 유익균을 모두 다 죽이고, 빛과 공기를 차단한 특수 멸균팩에 포장을 하기 때문에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6~12개월 정도의 긴 소비기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서, 살균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멸균 우유는 모든 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세균 수 등급이 낮은 원유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나에게 맞는 기능성 우유를 고르는 방법

 

세 번째로는 나에게 맞는 기능성 우유를 고르는 방법입니다. 기능성 우유의 종류에는 크게 저지방(무지방) 우유, 강화 우유, 락토프리 우유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저지방(무지방) 우유: 3% 이상인 우유의 유지방 함량을 0.6~2.6%까지 제거하면 저지방 우유, 0.5% 이하까지 제거하면 무지방 우유로 분류됩니다. 체중 조절의 목적을 가진 분들의 경우에는 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함량이 낮아지는 만큼, 우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떨어집니다.
• 강화 우유: 일반 우유에 칼슘이나 비타민 등의 무기질을 첨가하면 칼슘 강화 우유로, 유산균을 첨가하면 유산균첨가 우유로 분류 됩니다. 이런 강화 우유들은 보통 제품명 자체가 '뼈에 좋은 우유', '바이오 유산균 우유'와 같이 직관적으로 작명되는 편입니다.
• 락토프리 우유: 락토프리라고 불리는 유당분해 우유는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서 우유만 마시면 설사나 복통을 호소하는 유당불내증 환자들이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우유입니다. 이것도 강화 우유처럼 제품명이 '락토프리 우유', '속이 편한 우유' 등으로 직관적으로 작명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들도 있기 때문에 식품유형 표기에 '유당분해 우유'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우유의 생산과정과 원유, 살균방식, 기능성 우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셔서 자신이 어떤 우유를 선호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우유를 잘 선택하셔서 맛있게 드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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