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재미있는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햄버거 탄단지' 논란입니다. 우리에게 흔히 '정크푸드'라고 알려진 햄버거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영양 밸러스가 좋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고, 외국에서는 '한 달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기'와 같은 실험 영상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험 영상과 유튜브에서 많은 헬스 유튜버들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햄버거를 소개하는 영상들도 많이 올라오면서, 이제는 '햄버거는 다이어트식이다'와 같은 주장들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햄버거에는 탄수화물인 빵과 지방과 단백질이 들어있는 패티, 피클과 양상추 등의 채소까지 적당히 곁들여져 있다 보니 아주 틀린 주장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햄버거는 불균형식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중에게 햄버거는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하게 심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단 빵이 2조각이나 들어가니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할 것 같고, 기름진 고기가 있으니 지방 함량도 높아 보이고, 달콤한 소스까지 들어 있으니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햄버거만 먹어도 건강한 식사가 된다면 다이어트가 정말 쉬울 것 같은데, 햄버거가 정말 '건강한' 음식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우리가 가장 즐겨먹는 버거킹의 와퍼, 맥도날드의 빅맥,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 맘스터치의 싸이버거의 영양성분을 정리한 표를 보시면 버거 사이즈가 가장 큰 와퍼가 673kcal, 버거 사이즈가 가장 작은 빅맥은 590kcal로 생각보다 칼로리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인 남녀의 일일 권장 칼로리가 2100~2600kcal니, 하루 3끼를 모두 햄버거로 먹는다고 해도 권장 칼로리를 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단백질의 경우에는 24~31.5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햄버거 하나만 먹더라도 일일 권장량의 절반 정도를 채울 수 있습니다. 즉 햄버거 1개에 계란 4~5개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셈인데, 이를 근거로 햄버거가 '식단용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햄버거 패티로 사용되는 고기가 대체로 기름진 부위이다 보니 포화지방의 함량은 약간 많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소고기 패티를 이용하는 와퍼, 빅맥, 한우불고기는 일일 권장량인 15g의 7~80%에 해당합니다. 반면 닭다리살을 패티로 쓰는 싸이버거는 8.6g으로 나머지 3개의 버거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쁜 음식'의 기준이 되는 당류와 나트륨도 생각만큼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나트륨은 797~1,170mg으로 일일 권장량의 5~70% 안팎입니다. 라면 1봉지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1,500~2,000mg이니 나트륨이 과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당류 역시 9~15g으로 일일 권장량인 50g 보다 한참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탄수화물 입니다. 가장 적은 맥도날드의 빅맥이 46g, 가장 많은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버거가 69g인데, 이 또한 일일 권장량인 약 300g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빵이 두 조각이나 들어가 있어서 탄수화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탄수화물이 가장 부족한 음식이 햄버거였습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니 햄버거를 두고 '탄단지 밸런스'가 좋다와 나쁘다로 의견이 갈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 콜라 대신 탄산수로 바꾸고, 감자튀김을 코우슬로나 샐러드로 바꾸거나 아니면 세트 대신 햄버거 단품으로 먹는다면 건강에 해로울까 하는 걱정을 덜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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