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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

98%는 모르는 스포츠 아르바이트 - 농구

by 삶도정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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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농구장 알바'를 들어보셨나요?
이번에는 제가 우연찮게 발을 들였다가 10년 넘게 스포츠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스포츠 관련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농구장-알바

 
대부분 스포츠 관련된 아르바이트는 '경호팀 아르바이트'를 구인구직 사이트 모집공고에서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구단에서 채용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는 그와 반대로 모집공고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채용 방식이 구단 직원의 학교 후배 또는 기존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지인들을 소개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회 특성상 학연, 지연, 혈연 등이 강하게 작용하는 거 다들 잘 아시잖아요? 물론 저도 지연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2006년 10월 제대를 하고 복학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홈플러스 매장관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참 좁다는 게 거기서 중학교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요? 제 후배가 갑자기 일을 그만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농구장 아르바이트 하러 갑니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도 자리 있으면 알바 좀 시켜도"라고 했었는데 운 좋게 며칠 후에 그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리가 하나 있는데 할 생각이 있나고요. 고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슬램덩크'와 '마지막 승부'를 보게 되면서 농구에 미쳐 살았거든요.

 

제 고향이자 제가 29살 때까지 살았던 경남 창원시에는 프로농구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원 LG 세이커스'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날 체육관에 가봤더니, 대학교 선배가 계약직으로 그 농구단 소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학연 + 학연으로 일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제일 늦게 구해진 아르바이트이다 보니 나이도 제가 제일 많았고, 경력조차 없는 생초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제가 맡은 업무는 '기록지'였습니다. '기록지 담당'이 무엇이냐?

 

프로농구는 각 쿼터가 종료되면 해당 쿼터가 진행되는 동안 나온 득점과 기록들을 정리하여 쿼터별 기록지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그 기록지를 출력하고 복사하여 구단 매니저, 관계자 그리고 경기장을 방문한 VIP들에게 전달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기록지 담당은 경기 전 구단 사무실에 있는 복합기를 미리 경기장으로 옮겨놓고 경기 때는 복합기 옆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가 쿼터가 끝나면 기록지를 복사해 종이를 들고 열심히 뛰어다니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왜 뛰어다니냐고요? 높으신 분들께서 걸어 다니는 건 보기 싫어하시거든요...

 

예, 저는 제가 사랑하는 농구도 직관하면서 선수들도 가까이에서 보고 일도 할 수 있으니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기록지를 빠르게 전달해 보겠다고 큰 덩치를 이끌고 엄청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저는 한 시즌이 끝난 뒤에 시즌 고정 아르바이트생으로 진급 아닌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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