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몸에 안 좋은 음식? 라면 탄단지 균형

저렴하고 만들기도 쉽고 맛까지 훌륭한 음식은 라면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국인 라면 소비량인 1인당 78개로 전 세계 2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평생 라면만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요? 우선 라면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그만큼 해롭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과 다르게 라면은 건강에 나쁜 음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영양학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며, 라면의 영양성분을 보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이 꽤 좋은 음식입니다. 나트륨 함량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먹는 찌개나 반찬류에 비하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닙니다. 이번에는 라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또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다?

라면의 소비기한이 길어 라면에는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다고 흔히들 생각하시는데, 사실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식의 부패는 미생물의 번식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미생물이 번식하려면 식품 자체의 수분 함량이 약 12%를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라면은 튀김과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 5%이고, 분말 수프와 건더기 수프도 수분 함량 6~8% 정도여서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라면을 드실 때 방부제 걱정 없이 안심하고 드셔도 되게겠습니다.

 

 

라면은 MSG 덩어리다?

라면에는 MSG가 들어가서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MSG는 일본의 한 학자가 다시마의 감칠맛만 추출하여 조미료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구를 통해 다시마에 있는 글루탐산이라는 아미노산이 감칠맛을 내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글루탐산 아미노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써, 콩과 치즈에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모유 및 모든 동식물에 일정량 함유되어 있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아미노산으로 안전한 단백질입니다.

 

글루탐산은 용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입자화 시키기 위해 나트륨을 첨가하여 정제, 농축, 결정화하고 건조한 제품입니다. 강한 감칠맛으로 조금만 첨가해도 느끼해지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수 없어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MSG의 일일 섭취량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라면을 먹고 자면 다음날 얼굴이 붓는다?

사실 나트륨이 들어간 모든 음식을 먹고 자게 되면 얼굴이 붓게 됩니다. 라면에도 생각보다 많은 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에 나트륨으로 인해 피의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가 가지고 있는 수분이 이동을 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나트륨이 많아졌는데 물까지 많아지게 되면서 얼굴이 붓게 되는 원리입니다.

 

만약 깨어있다면 나트륨은 소변으로 배출되겠지만, 수면 중에는 신장 기능이 약해져 몸속에 그대로 있는 채로 잠을 자게 됩니다. 게다가 누워 있다 보니 얼굴에서 몸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게 되어,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퉁퉁 붓게 되는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유를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유의 칼륨 성분은 나트륨에 달라붙으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나트륨 분자 크기를 크게 만들어 신장에서 걸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우유 외에도 토마토, 당근, 부추 같은 채소를 먹어도 나트륨 배출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가급적이면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음식 드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라면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는 물과 반죽하는 과정에서 글루텐이 생성되는데, 글루텐은 보리, 호밀, 밀 등의 곡물에 존재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반죽을 점성 있게 만들거나 찰지고 쫄깃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중에 글루텐 프리 제품이 출시되면서 글루텐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마케팅과 글루텐 불내증을 앞세워, 글루텐이 인체에 매우 해롭고 탄수화물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선동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글루텐 민감증은 주로 북유럽계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나, 아시아인종에게선 무척 드물며 한국인의 경우 글루텐 민감증 병인 셀리악병으로 보고된 환자는 지금까지 단 1명뿐이라고 합니다. 글루텐이 포함된 가장 대표적인 음식에는 빵, 국수, 떡 등이 있으며, 밀가루 음식을 먹고 문제가 생긴다면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방법도 있지만,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별다른 소화장애가 없다면 딱히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유독 빵만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높은 확률로 유당불내증일 수도 있습니다.

 

 

라면의 영양성분

라면은 많은 분들이 식사 대용으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20년 한국인 영양소섭취기준에 나와있는 에너지 적정 비율을 보면 탄수화물은 약 55~65%, 단백질은 약 7~20%, 지방은 약 15~30% 내외로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일 권장 칼로리는 여성의 경우 2,000kcal, 남성의 경우 2,500kcal인데, 물론 연령에 따라 조금씩 권장 칼로리는 달라집니다. 평균적으로 약 2,000kcal를 하루 세끼로 나누면 한 끼에 666kcal가 나오게 됩니다.

 

22년 라면 판매 점유율은 1위가 신라면, 2위가 짜파게티, 3위가 안성탕면, 4위는 진라면 매운맛, 5위는 육개장 사발면 순입니다. 판매율 1위인 신라면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칼로리는 505kcal, 탄수화물은 80g, 단백질 10g, 지방 16g이 들어있습니다. 칼로리를 따져보면 한 끼 666kcal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탄수화물과 단백질도 한 끼 식사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며 지방은 적당한 비율로 보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영양소 섭취기준	55~65%	7~20%	15~30%
신라면 1봉	70g (63%)	10g (8%)	16g (29%)

 

오래전에 라면의 면은 흰색이었으나 라면만 먹던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으로 지적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라면 회사들은 면에 비타민 B 영양소를 첨가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지금의 노란색의 면이 유지되고 조금 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면이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이 아주 좋지만, 반면에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신라면 1 봉지에는 1,79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데, 이는 일일 섭취 권장량을 넘기지는 않지만 무려 9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만약 김치까지 곁들여 드신다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들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짬뽕(4,000mg), 육개장(2,853mg), 된장찌개(2,021mg), 김치찌개(1,962mg), 콩나물 해장국(1,951mg), 김치볶음밥(1,792mg) 등 어머어마합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보면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적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시면 라면은 우리의 몸에 좋은 음식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한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죠? 그렇다면 이제는 라면을 보다 건강하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라면을 먹는다. ([표 2] 참고)

2. 나트륨 함량이 낮은 라면을 먹는다. ([표 1] 참고)

3. 라면을 끓일 때 양배추, 다시마, 미역 등을 첨가하여 나트륨 함량을 줄인다.

4. 물을 정량이 아닌 350~450ml만 넣고, 분말 수프 또한 절반만 넣는다.

 

 

마지막으로 라면을 끓일 때 우유를 넣으면 나트륨 배출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생수 450ml와 우유 100ml를 넣고 라면을 끓였을 때, 우유에 들어있는 나트륨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조리한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6%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라면에 우유를 넣고 조리하시는 것은 무조건 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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